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는 일산 대방디엠시티 조감도.(사진=대방건설 제공)

11.3 부동산 대책에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중도금 대출에 난항을 겪는 현장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 2월 전국에서 분양에 나선 5개 단지 중 단 1개 단지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610가구 모집에 742명이 청약을 접수해 1.22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청약자 비중이 미미한 것은 분양을 받더라도 중도금 대출을 받기 어려워져서 청약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중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4~5% 선까지 치솟아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금융 부담도 커지는 추세라 더욱 청약을 외면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가 심화하자 대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도금 무이자' 아파트가 인기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관계자는 "중도금 이자 부담 유무에 따른 외부 수요 유입이 각 단지별 청약 성적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미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확정된 기존 분양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전국에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을 진행 중인 현장이 적지 않다.

양우건설은 경기 용인 고림지구에 공급하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고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면 안방에 대형 붙박이장을 무료 시공해준다.

이 단지는 총 1098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63㎡~84㎡, 지하 1층부터 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 동과 커뮤니티 시설로 이뤄진다. 분양가도 인근 택지지구 대비 경쟁력 있는 3.3㎡당 920만원대로 책정됐다.

대우건설은 GS건설과 함께 인천 영종하늘도시 A27블록에 공급하는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 64~84㎡, 지하 1층부터 지상 25층의 아파트 19개 동, 총 16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등 혜택이 제공된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950만원 대로 책정돼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다.

대방건설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S1블록에 공급하는 '일산 대방디엠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가구마다 에어컨 3대를 무상 제공하며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전용84㎡A부터 84㎡C까지 3가지 타입의 오피스텔 804실로 조성되며 1127대 규모의 주차장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3억4500만원에서 3억9800만원에 다락방이 적용된 최상층의 경우 5억5800만원에서 5억7800만원에 달해 일부 언론매체에서 인근 킨텍스 일대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사의 오피스텔과 비교해 고분양가 논란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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