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난해 재건축 훈풍에 서울 강남구 등의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재건축을 추진중인 은마아파트 모습

지난해 재건축 훈풍을 타고 수도권 아파트값이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경기 과천시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7.57%), 신도시(3.63%), 인천( 3.01%), 경기(2.97%) 순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양천구와 강남구가 각각 11.83%, 10.96%로 10%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 2014년 4.61%, 2015년 7.39%로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에는 상승률 10%대를 넘어섰다.

양천구 역시 지난 2014년 3.00% 오르고 이듬해 4.75% 상승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11.83%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재건축 훈풍을 타고 몰려든 투자 수요 영향으로 강남구와 양천구는 노후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양천구는 1980년대 후반 지어진 아파트가 다수 되는데 재건축 허용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면서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과천이 가장 큰 폭(15.25%)으로 올랐는데, 지난 2014년 2.63%, 2015년 6.38% 등 점차 오름폭이 커지더니 지난해에는 15.25%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 시·군·구 상승률 중 가장 두드러지는 수치로서, 광명시(6.14%)의 2배가 넘는다.

금융계 관계자는 "과천은 경기 지역에서 단위면적당 재건축 아파트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재건축 비중이 높다보니 지난해 재건축 상승세를 타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도시에서는 일산이 6.96%로 가장 크게 올랐으며, 동탄(6.07%), 중동(5.78%), 판교(3.63%), 파주운정(3.40%), 산본(2.76%), 평촌(2.67%), 분당(2.26%), 광교 (1.14%), 김포한강(0.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안산시(-0.50%)와 용인시(-0.06%), 안성시(-0.41%) 등은 경기권 중 상대적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 공급과잉, 미분양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안성시 등은 서울에서 비교적 멀어 전세난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며 "용인은 지난해 공급 과잉과 미분양 등이 우려됐던 지역 중 하나로서, 매수세가 꺾이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듯하다"고 밝혔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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