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상영작이 발표됐다.

'Jeonju in Spring'라는 슬로건으로 4월 30일부터 10일간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JIFF에는 총 47개국 200편(장편 158편·단편 20편)이 영화 마니아들을 만난다.

JIFF 조직위원회는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 소개를 비롯해 프로그램 특징 등을 발표했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아리엘 클레이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소년 파르티잔'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세상과 단절된 채 여자와 아이들만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통해 계급, 폭력, 자본의 민낯을 폭로한다.

윤리적 가치에 눈을 뜨는 주인공 알렉산더라는 소년의 성장담을 통해 희망과 삶의 가능성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날 JIFF조직위원회는 변화된 운영 및 프로그램 특징과 변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지난해와 달리 낡은 상영 시설과 협소한 공간 등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개관한 CGV 전주효자를 메인 상영관으로 지정, 최상의 상영 환경에서 관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주종합경기장을 야외상영장을 설치해 개막식, 시상식, 대규모 야외상영을 통한 시민 친화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영화의 거리'에는 프로그램 이벤트, 전시, 공연 등이 열리는 '전람회의 거리'로 탈바꿈 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장단편을 포함해 모두 200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상영횟수도 420여 회차 이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좌석 수 역시 모두 9만석을 확보했다.

아울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주국제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프로젝트 이름이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는 '디지털'이 갖는 의미가 퇴색해 '디지털'이라는 수식을 떼어내는 대신 '전주'라는 영화제의 색깔과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앞으로 삼인삼색에서는 세 편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고 제작, 배급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올해 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들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대상작 '공포의 역사'를 연출한 아르헨티나 출신 벤저민 나이스타트 감독, 예민한 감성이 돋보이는 김희정 감독,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용문'으로 강한 실험성을 선보인 이현정 감독 등이다.

세 감독은 각각 '엘 모비미엔토'(벤저민 나이스타트), '설행-눈길을 걷다'(김희정), '삼례'(이현정)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적 지향을 보여주는 신설 프로그램인 '시네마톨로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상영관과 야외상영 등 공간을 넓히는 것은 물론 상영작도 역대 최대인 200편으로 늘렸다"며 "새로운 정비를 통해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시켰으니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영화마니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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