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 및 금리상승, 국내정치 불안 등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관망세가 이어지며 위축됐던 전국 주택 가격이 5개월 만에 다시 회복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한 반면 월세 가격은 하락했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에서 전월대비 매매가격은 0.06%,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반면 월세가격은 0.01%하락했다.

3월 봄 이사철에 본격 진입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확대됐다. 특히 사업추진이 빠른 일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5개월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11·3대책 이전인 지난해 10월 0.17%에서 지난 2월에는 0.01%까지 줄었다. 하지만 봄 이사철에 접어든 지난 3월 한달만에 0.06%로 크게 확대됐다.

수도권은 상승 폭이 전월 대비 확대돼 0.08% 올랐다.

지방에서는 입주 물량 부담으로 충남·북에선 하락한 반면 제주는 투자 수요 감소 여파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전세 가격도 전월(0.03%) 대비 상승세가 커졌다. 금리 상승과 공급 물량 부담 등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고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지역에서는 국지적 하락세도 보이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세가 빨라졌다. 수도권은 0.10%, 지방은 0.05% 올랐다.

수도권에서 서울(0.13%)은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하락했지만 성동구와 중랑구는 상승 전환하고 도심 직주 근접이 좋은 마포구와 서대문구, 영등포구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주요 자치구별 전셋값은 마포구(0.38%), 서대문구(0.28%), 용산구(0.26%), 영등포구(0.23%), 구로구(0.20%)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된 세종시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봄철 이사 수요 영향으로 대전과 강원, 전남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반면 월세 가격은 전월에 이어 소폭으로 하락했다. 순수 월세는 0.04% 하락, 준월세는 0.02% 하락, 준전세는 0.04%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높은 전세 가격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가 늘어난 서울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인천은 역세권 인근 주택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는 수원시와 성남시 등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신규 공급이 많은 김포시와 하남시에선 하락해 전월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방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세종시와 중국인 투자 위축 등으로 가격이 앞으로 꺾일 우려가 있는 제주에서 하락 폭이 확대했다. 하지만 동해남부선 개통으로 시내 접근성이 개선된 기장군을 중심으로 부산에선 상승 전환했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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