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63)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년 만에 무대로 컴백한다. 두 작품에서 잇따라 '아버지' 역을 맡는다.

우선 4월 3~1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 무대에 오르는 '아빠 철들이기'에서 '철없는 아빠'를 연기한다.

고대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당차고 야무진 소녀 가장 '심청'과 날이면 날마다 사고치고 들어오는 철부지 아버지 '심학규'가 보여주는 애증의 부녀관계에 심청의 풋풋한 사랑이 더해진다.

김 전 장관은 심학규를 연기하는 동시에 이 작품의 예술감독도 함께 맡는다.

그는 영화 '서편제'(1993)의 '유봉' 역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연극무대로 돌아온 그는 2000~2005년 국립극장 극장장, 2006~2007년 문체부부 장괸을 역임하면서 행정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다시 공연계로 돌아와 연극, 뮤지컬을 기획하고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무대에 오르는 것은 1999년 연극 '유랑의 노래' 이후 처음이다.

공연주최사 선아트컴퍼니는 "주로 카리스마 넘치고 선 굵은 연기를 펼치던 김명곤이 지금까지와는 젂혀 다른 캐릭터인 대책 없는 철부지 아버지를 연기한다"면서 "무대에서 사정 없이 망가지는 역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김 전 장관은 이와 함께 동양예술극장(대표 유인택)이 개관 기념 초청작으로 5월1일부터 7월26일까지 선보이는 연극 '아버지'에서도 아버지를 연기한다.

앞서 김 전 장관이 2012년 연출로 선보였다. 아서 밀러의 고전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청년실업과 노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비애와 가족이 해체된 지금의 세태를 반영한다.

지난 공연 당시 연출로만 참여했던 김 전 장관은 이번 무대에서 전무송, 권성덕과 함께 이 시대에서 소외된 외로운 아버지 역을 나눠 맡는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최근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동양대 석좌교수로 있다.

'아빠 철들이기' 3만5000~4만5000원. 국립극장. 2280-4114, '아버지' 3만5000~5만원. 선아트컴퍼니. 02-5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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