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들만의 이야기 있는 전통 춤사위 공연과 젊고 시원한 소리꾼과 에스닉 퓨전밴드의 공연이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풍류사랑방의 4월 첫 주 공연을 꾸민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대표 남성 무용수 11명이 한 무대에 올라 호방한 궁중무용과 민속춤을 보여주는 '남무전-궁의 하루'는 4월1일 오후 '수요춤전'을 통해 볼 수 있다.

나라의 화평과 백성들의 생활을 염려한 임금이 암행어사를 파견하고 어명을 받은 암행어사가 전국을 다니며 살펴보는 이야기로 춤과 함께 풀어낸다.

임금으로부터 어명을 받기까지 왕실의 의례를 보여주는 1부와 전국을 다니며 각 지역의 민속 춤사위를 선보이는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왕 앞에서 춤을 추는 '무산향'을 시작으로 왕이 직접 추는 '태평무', 왕이 베푼 향연에서 고을 수령들이 췄던 '진쇠춤', 왕의 어명을 받은 암행어사의 춤 '장한가'로 이어진다.

2부는 황해도 해서지방의 익살스럽고 경쾌한 '봉산탈춤'과 경기지역의 '살풀이', 전라도의 '진도북춤', 영남의 '동래학춤'으로 진행된다. 궁중춤과 민속춤을 고루 감상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한명옥 예술감독이 왕실 안팎의 이야기로 춤을 엮어 역사성과 의미를 다루고자 했다. 이종호 지도단원이 이야기 구성을 맡았다.

3일 오후 8시 펼쳐지는 '금요공감'의 4월 첫 무대는 2006년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 및 최우수 재즈 크로스 오버 앨범상을 수상한 에스닉 퓨전 밴드 '두 번째 달'과 젊은 소리꾼 이봉근이 함께 '소리달 완창 프로젝트1-나비의 꿈' 무대로 꾸민다.

판소리 '춘향가'를 재해석한 공연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화두로 던진다. 두 번째 달의 기존곡 '얼음연못'에 이봉근의 소리를 더했다. '이별가'와 춘향가를 모티브로 한 '사랑가', 춘향가의 주요 대목인 '적성가' '신세타령' '어사출두' 등 11곡을 들려준다.

두번째 달은 지난 달 정규 2집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를 발표하고 이봉근과 함께 판소리 춘향가를 모티브로 한 '사랑가'를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이봉근은 전통 창법 외 재즈 창법의 스캣(가사 대신 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으로 즉흥 연주를 하는 등 특유의 힘과 맑고 깊은 음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금요공감' 무대는 특별히 주말까지 확장해 3일간 관객들을 만난다. 3일 공연 외에 4·5일 오후 5시, 2회 공연이 추가된다.

'목요풍류'는 4월 한 달간 '십인열전(十人列傳)'을 주제로 내세운다. 대금, 피리, 거문고, 해금, 가야금 산조 등을 2명의 명인 무대로 구성해 하루에 두 가지 산조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이달 첫 무대인 4월2일 오후 8시 공연은 대금 산조를 중심으로 박환영(부산대 국악과 교수)과 원장현(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역임) 명인이 꾸민다.

박환영은 부친인 고(故) 박병천(진도씻김굿 인간문화재)과 진도아리랑을 만들었다고 알려져온 박종기의 음악을 물려받았다. 박종기의 대금산조는 전라도 진도지방의 토속적이고 원형적인 정서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1980년대 거문고에 출중했던 원장현 명인은 대금에 정진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산조를 만들었다.

4월4일 오전 11시 '토요정담' 무대는 '그리고 풍류 한잔'이 주제다. 점점 사라져가는 각 지역 술의 원형을 찾아 여러 저서를 낸 전통주 칼럼니스트인 허시명(막걸리학교장)과 함께 한다.

전통문화 전문지 '샘이 깊은물'의 기자와 여행 작가로 활동하면서 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허 칼럼니스트는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이 있는 우리 술 기행' '허시명의 주당천리' 등의 저서를 냈다. 2009년 우리 술의 진면목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술을 빚고 토론하는 막걸리 학교를 설립했다.

허 칼럼니스트의 이야기와 함께 현악영산회상 중 '하현도드리', 판소리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대목'과 경기민요 '한강수타령' 등을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들려준다. 이날 공연은 11일 오후 3시 국악방송 라디오 채널(서울·경기 FM99.1㎒)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수요춤전·목요풍류·금요공감 전석 2만원, 토요정담 전석 1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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