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된 모든 분과 유가족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을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4월5일 부활절을 앞두고 “주님 은총의 힘으로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유가족들은 하루빨리 슬픔을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염 추기경은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와 죽음의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부활을 통해 선물 받은 평화를 “모든 사람이 언제나 꾸준히 이룩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이기주의와 물신주의, 생명경시 풍조, 진영논리로 인한 비난과 증오가 날로 증가하는 세태를 경고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가 모두 마음으로부터 새로워져 자신과 가정만을 바라보는 좁은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 이웃을 배려하고 사회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분단 70주년과 관련해서는 “남북한의 형제들이 하루빨리 서로 대화하고 교류해 함께 평화의 삶을 이루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4일 밤 8시 명동성당에서 ‘부활 성야 미사’와 5일 낮 12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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