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59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약체 필리핀에 천신만고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역시 해결사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리핀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에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1로 꺾은 중국이 다득점에서 한국에 앞서 조 1위로 출발했고 한국은 조 2위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승점 3점을 얻었지만 약체로 평가받던 필리핀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과 필리핀은 역대 전적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53위로 필리핀(116위)을 압도하는 전력을 보유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7전 전승을 기록했다. 무려 36골을 넣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태극전사들이 필리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에릭손 감독은 한국의 강한 공격진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을 5백으로 꾸렸다. 상황에 따라 6명까지 배치했다.

답답한 0-0 상황에서 황의조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2분 균형을 깨는 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지난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총 33골(소속팀 21골·대표팀 3골·아시안게임 9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후반 22분 이청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황희찬이 곧장 가운데에 있는 황의조에게 패스해 골을 만들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수비 진형으로 많이 물러나 공간 창출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려서 뒤에 많은 선수를 배치했다. 그래서 공간 창출이 어려웠다. 득점 후에는 공간이 조금씩 생겨 추가 득점 기회를 가져갈 수 있었다"면서 "결과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승리였다"며 내용보다는 승리라는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웨덴 출신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한 아시안컵 데뷔전 소감으로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에릭손 감독은 경기 후 "수비를 잘했다. 과거 20번의 기회를 상대에게 줬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몇 차례 기회도 만들었다. 졌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중국과의 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은 12일 키르기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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