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즈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0)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고졸 3년차에 1억엔(약 9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닛폰'과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니혼햄과 연봉 1억엔에 2015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연봉(3000만엔)에서 무려 7000만엔이 증가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고졸 3년차 선수의 연봉이 1억엔에 달한 것은 2001년 세이부 라이온즈 에이스로 활약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34·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오타니는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부터 투타겸업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55⅓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선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87경기에 나서 타율 0.274 10홈런 3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자릿수 승수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오타니가 최초다. 메이저리그까지 따져도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96년만이다.

최고 시속 162㎞의 공을 뿌리는 오타니는 내년에도 투수와 타자를 겸업할 계획이다.

오타니는 "올해 만족도는 50% 정도다. 팀도 우승하지 못했고, 스스로 정한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 정도 속도로 연봉이 오를 줄은 몰랐다. 기대치도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를 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즌 우승에 앞장서고 싶다. 개막전 투수로 목표로 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을 맡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년 시즌 (소프트뱅크에 입단하게 된) 마쓰자카를 타석에서 만나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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