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우면서 SK 와이번스에 잔류한 최정(27)이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최정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며 "많이 받았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4년간 총 86억원(계약금 42억원·연봉 44억원)을 받고 SK에 잔류했다.

올해 타율 0.305 14홈런 76타점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최정은 "올 시즌 FA가 된다는 사실이 신경쓰였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했더니 마음이 조급해졌고, 야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독 굴곡이 많았던 올 시즌에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올해 배운 것이 많다"고 말한 최정은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그것을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배운 것들은 앞으로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위의 일들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할 것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최정은 현재 체중을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창 좋았을 때 최정의 체중은 80㎏ 후반대였다. 그런데 올 시즌 체중이 96㎏까지 불었다. 최정은 올해 햄스트링 부상이 온 것도 체중이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은 "살을 빼고 처음부터 몸을 만들 생각이다. 몸을 키우려고 했는데 웨이트가 부족했는지 근력이 떨어졌다. 내 몸이 못 버티는 것 같다"며 "부상도 생겨서 살을 빼고 몸을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 최정은 "나는 살이 찌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선배들이 나에게 살이 찌고 있다면서 '체중이 늘어나면 부상이 온다'고 조언했다"며 "올해 그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최정은 "접질리거나 했을 때 부상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부상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살을 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최정은 "지금 근육이 다 빠진 것 같은데 살을 빼고 처음부터 몸을 만들 것"이라며 "부상만 없다면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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