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천신만고 끝에 K리그 1부리그로 승격했지만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로 인해 당장 내년 광주월드컵경기장 사용이 불가능하며 연습장도 마련할 수 없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특히 100억원에 이르는 구단 운영비조차 마련이 힘들어 광주시가 축구단 운영에 의지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 광주FC구단에 따르면 지난 2012시즌 첫 강등됐던 광주FC가 내년시즌부터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지만 홈 경기장이었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이 내년 광주U대회 주요 경기장으로 사용됨에 따라 홈경기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내년 7월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광주U대회 개·폐회식을 비롯해 육상경기가 펼쳐진다.

이에 따라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내년 1월부터 개보수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1월~7월)에 경기장 사용은 불가능한 상태다.

광주FC가 2부리그에 있을 때는 개보수 공사를 하는 상반기동안 원정경기 중심으로 일정을 짤 계획이었다.

하지만 1부리그로 승격이 되면서 경기수가 늘어났으며 프로축구연맹은 2015시즌 경기 일정상 최소 5경기 정도는 광주에서 치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월드컵경기장 사용이 여의치 않음에 따라 광주FC는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홈 경기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관중 1만여명 입장이 가능한 나주종합스포츠파크와 영광하니움스포츠센터 등도 광주U대회 경기장으로 예정돼 있는 상태다.

광주FC는 당장 내년 시즌을 앞두고 연습장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은 지난 6일 경남전을 끝으로 다음달 7일까지 휴가를 보낸 뒤 8일부터 내년시즌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2주정도 광주월드컵경기장의 트랙에서 달리기 중심으로 몸을 푼 뒤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전지훈련을 마친 뒤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고, 시즌에 돌입한 뒤 선수단 숙소도 마련되지 않았다.

일단 광주FC는 선수단 숙소로 활용하기위해 목포축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FC는 1부리그로 승격이 됐지만 100억원에 이르는 구단운영비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광주FC는 재원을 책임지고 있는 광주시에 내년 예산으로 40억원을 요구한 했지만 시는 25억원만 편성했다.

당장 오는 9일부터는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신인선수를 발굴해야 하고 남기일 감독 권한대행과도 정식계약을 맺어야 한다.

또 1부리그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을 비시즌 동안 데려와야 하지만 재원이 없어 난감한 실정이다.

그동안 좋은 선수를 타팀으로 이적시키면서 발생한 이적비용으로 선수들을 수급했지만 내년 시즌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2부리그에서는 선수단 연봉으로 30억원, 숙소, 연습장 사용 등에 10억원, 의식주와 원정 이동에 30억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1부리그는 경기수가 많아 이동비용과 원정숙박비 등의 상승했다.

더욱이 광주U대회로 인해 상반기에는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다.

광주FC 관계자는 "첫 강등 수모를 딛고 3년여만에 1부리그로 승격돼 기쁨을 누려야 하지만 구단은 당장 내년 시즌 준비 때문에 난처한 상황이다"며 "홈 경기장을 비롯해 구단 운영비 등 문제가 풀려야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승격에도 불구,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단 사기가 저하돼 2부리그로 강등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며 "선수단 숙소와 연습장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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