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강제 도입 첫 강등 수모를 당했던 광주FC가 3시즌만에 1부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팀이 창단됐지만 승강제 도입 첫 시즌에 챌린지리그(2부)로 추락했던 광주FC는 올시즌 4위에서 상위팀을 잇따라 제압한 것도 모자라 클래식리그(1부)의 경남FC을 상대로도 한수위 기량을 선보이며 승격을 확정지었다.

광주FC는 2014 K리그 챌린지리그를 4위로 마쳤다. 승격을 위해서는 2~3위를 팀을 잇따라 꺽은 뒤 1부리그의 팀도 제압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챌린지리그 1위 대전시티즌은 자동 승격됐다.

챌린지리그 규정상 4위팀은 상위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면 상위팀이 올라가는 시스템이었지만 광주FC는 지난달 2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위 강원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 지난달 29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도 광주FC는 올시즌 단 한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2위 안산경찰청을 3-0으로 완파하며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광주FC는 지난 3일 마지막 1장을 놓고 펼친 1부리그 경남FC와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또 지난 6일 열린 2차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전체 스쿼어 4-2로 승격을 확정지었다.

광주FC는 팀 창단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프로야구가 활성화된 지역에서 축구가 정착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2002한일월드컵 4강진출 신화를 작성했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기 위해 광주시는 프로축구단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신생구단을 창단하기에는 시간이 걸려 당시 실업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던 상무 축구단을 끌어들여 연고 협약을 맺어 '상무불사조'라는 팀명으로 2003시즌부터 K리그에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는 상무와 2008년까지 연고계약을 맺었고 그동안 시민축구단을 창단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축구연맹 가입비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30억원 등 총 40억원을 납부했다.

2003시즌 10위, 2004시즌 8위, 2008년 FA컵 8강 진출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광주지역에 축구 열기를 심었지만 광주시는 상무와 계약이 끝나는 2008년에 시민구단 창단을 하지 못했다.

결국 2년 유예기간을 거쳐 2010년 정식 광주 연고구단인 광주FC를 창단했으며 최만희 감독을 초대감독으로 결정하고 2011시즌부터 K리그에 참여해 첫 경기 대구를 맞아 3-2로 승리했다.

광주FC는 2011시즌 9승8무13패를 기록하며 16개 팀 중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신생팀으로서 호성적을 거뒀다.

또 광주FC에서 활약했던 김동섭이 올림픽 대표, 박기동과 이승기가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FC는 승강제가 처음 도입된 2012시즌에는 강등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최하위를 기록해 2부리그로 강등되는 첫 팀이 됐다.

또 당시 팀에서 활약했던 토종 공격수 3인방 이승기, 김동섭, 박기동을 타팀으로 보내야 했다.

2부리그에서 시작한 2013시즌에도 광주FC는 최종 3위를 기록하며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루지못했다.

시즌이 끝난 후 광주FC는 팀의 주축이자 창단 멤버였던 김수범, 김은선, 박희성, 유종현 등을 이적까지 시켜 2014시즌을 4위로 마쳤다.

하지만 광주FC는 특유의 저력을 발휘하며 강원과 안산, 경남을 잇따라 제압, 3시즌 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게 됐다.

남기일 광주FC 감독대행은 "당장 내년에는 클래식 잔류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등 쟁쟁한 기업구단들과의 경쟁을 통해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며 "1부리그 승격이라는 1단계 꿈을 이뤄 축구의 중심에 다가선 만큼 내년시즌에 광주FC의 축구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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