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염기훈(32·수원)이 K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염기훈은 17일 오후 7시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에 선발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리며 풀타임 활약했다.

전반 11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경기 첫번째 골을 신고한 뒤 후반 13분에는 황의조의 골을 도와 도움을 추가했다.

이날 맹활약한 염기훈은 올스타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4표 중 38표를 획득, 차두리(9표), 주민규(9표), 김병지(8표) 등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기자회견장에 나선 염기훈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전했다.

염기훈은 "많은 팬들이 찾아줘 감사히 생각한다"며 "경기 내내 응원소리가 귀에 들려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과 세레모니를 보여줘 다행이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MVP 예상은 못했다"면서 "전반만 뛰고 끝날 줄 알았는데 풀타임을 뛰라고 해서 놀랐다. MVP를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선제골을 쏘아보낸 뒤에는 유쾌한 세레모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염기훈의 골이 터지자 팀 슈틸리케 선수들이 양옆으로 도열해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을 기다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코터킥 깃발을 가지고서 골프 스윙을 선보였고 선수들은 골프공이 날아가는 것마냥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렸다.

염기훈은 "세레모니는 재미있게 하돼 경기는 진지하게 하자고 이야기 했다"면서 "하루 전날 선수들 다 미팅했을 때도 재미있게 하면서도 장난식으로 하지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레모니를 하나 더 준비했는데 못했다. (이)재성이가 나와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었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한편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염기훈은 "(올스타전은)동아시안컵과는 무관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 생각은 안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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