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동남(39) 감독대행이 최근 불거진 '안양 흔들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1-59 승리를 이끌며 인삼공사를 본격적인 6강 경쟁 구도로 인도했다.

2연승을 달린 인삼공사(9승12패)는 6위 인천 전자랜드(9승11패)와 반 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감독대행은 최근 보도를 통해 전해진 '야인들의 안양과 이동남 흔들기'와 관련한 질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다. 선수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나를 참 잘 따르고 있다"며 "결국 (그런 이야기는)내가 많이 부족한 탓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내 귀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면서도 "팀이 흔들리는 일은 없다. 회사도 나를 실험적으로 선택해준 부분이다"고 했다.

최근 인삼공사와 이 감독대행에 대한 말들이 안양이 아닌 곳에서 많이 들려왔다. 이미 감독을 지낸 야인들이 노골적으로 이 감독대행의 지도력을 폄하했다는 것이다.

'저 호화 선수구성으로 저 정도의 경기밖에 하지 못하느냐'는 의견이다.

실제로 한 인사는 지난주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KBL 이사회 날에 KBL센터를 찾아 한참 후배인 이 감독대행의 지도력을 비판했다. 쉬고 있는 자신의 취업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 감독대행은 "나도 (한 인사의 비판에 대해)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깎아내린 것이 일부러 나쁜 마음을 먹었다곤 생각하진 않는다"며 "자신도 일을 잡아야 하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번 일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이 감독대행의 의지에 더욱을 불을 당긴 모양이다. 이 감독대행은 "시즌 초반에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신경썼지만 결국 나는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나의 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옆이라 뒤를 보지 말고, 내 길만 보고 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에이스 오세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지만 서서히 조직력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비슷한 순위에 있는 전자랜드, LG 등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뜻대로 되지 않겠지만 3라운드 중반을 봐야 할 것 같다"며 "팀이 점점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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