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33)이 쓰러질 뻔했다.

울산 모비스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87-7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66.8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 동부였지만 내외곽에서 폭발한 모비스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종료 때, 65-47, 18점차로 크게 앞선 모비스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쿼터는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다소 의외의 장면이 나왔다. 84-76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5초 전, 승리가 확실한 모비스의 양동근이 돌파를 시도해 2점슛을 성공했다.

농구계에선 승부가 정해졌을 때, 마지막 공격은 하지 않는 게 암묵적인 불문율로 통한다. 최근 모 감독이 큰 점수 차로 뒤지는 상황에서 상대가 작전타임을 불렀다는 이유로 악수를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양동근은 공격을 시도하다 사이먼과의 충돌로 잠시 코트에서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코트 경험이 풍부한 양동근이 왜 그랬을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마지막까지 할 수 있다면 하라고 지시한 부분이다. 지난 시즌에도 그렇고 상대에게 골득실에서 밀려 순위가 밀린 적이 있다"고 했다.

KBL은 최종순위에서 승패가 같을 경우, 상대전적과 골득실 등을 차례로 살펴 순위를 정한다. 지난 시즌 모비스는 창원 LG와 나란히 40승14패를 기록했고,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정규리그 1위를 넘겨줬다.

이날 상대가 3위 동부(14승8패)인 만큼 향후 시즌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모비스는 이같은 사례를 통해 웃은 적도 있다. 지난 2009~2010시즌에 부산 KT와 나란히 40승14패를 기록하고, 상대전적이 3승3패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양동근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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