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현대건설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0(25-22 25-21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도로공사는 24점을 올린 폴리의 활약과 철벽 블로킹을 선보인 양효진(14점)의 활약을 앞세워 압승했다. 1라운드 패배를 만회하는 동시에 8승2패(승점 20)로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도로공사전을 준비하면서 서브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터와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과 폴리의 의존도가 높았던 부분을 제외하면 우리가 생각했던대로 풀린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몇년간 현대건설의 5연승은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난 운이 좋은 감독인 것 같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통해서 본인들의 능력치가 상상 이상이라고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최근 5경기에서 범실이 많이 줄었다. 1라운드에서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세터와의 호흡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2라운드에서 선수 누구 하나를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 감독은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며칠전에 선수들에게 밥을 사고 영화를 보여줬다. 또 회식을 해야겠다. 5연승하고 1위에 올라 기분도 좋은 데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무엇을 못하겠나"라고 웃어보였다.

"황연주가 행운의 넥타이를 사줬다"고 한 양 감독은 "5연승을 하는 동안 항상 이 넥타이를 했다. 선수들이 주는 선물을 받으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완패를 당한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세터 이효희의 토스도 조금 안 좋았다. 니콜이 해결을 못해줘서 국내 선수들을 쓰다보니 공격이 잘 안됐다. 니콜이 부진하다보니 이효희의 갈등이 심했을 것이다. 볼 분배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현대건설 폴리의 서브 양효진 등 블로킹이 매우 좋았다. 상대가 준비를 잘 한 거 같다"고 한 서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부담을 준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능력이 부족했다. 오늘 이겼으면 보너스로 1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이런 부분들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3라운드 준비를 잘 하겠다. 오늘같이 무기력한 경기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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