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꺾고 3라운드 문을 기분 좋게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3-1(16-25 25-22 25-23 25-21)로 이겼다.

지난달 27일 OK저축은행을 3-0으로 물리친 현대캐피탈은 지난 2일 LIG손해보험(3-0 승)에 이어 이날까지 3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보탠 현대캐피탈은 6승7패(승점 19)로 5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승점 19)과 승점은 같았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렸다.

2라운드 중간 급하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케빈은 20득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앞선 2경기에서 평균 26점을 냈지만 이날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대신 토종 거포 문성의 컨디션이 좋았다. 문성민은 혼자서 22점(공격성공률 52.63%)을 올리며 팀 공격에 앞장섰다. 최민호는 블로킹으로만 5점(11득점)을 내며 고비마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주형도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는 OK저축은행이 25-16으로 가볍게 가져갔다. 외국인 선수 시몬이 10점을, 송명근과 송희채가 각각 6점과 5점을 올리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로 현대캐피탈을 요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막판 흔들린 권영민 대신 이승원을 투입시키면서 세터를 교체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챙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 막판 투입된 이승원이 비교적 안정된 볼 배급을 하면서 케빈-문성민-최민호 등이 골고루 살아났다.

2세트의 흐름은 비교적 빨리 현대캐피탈쪽으로 넘어왔다. 케빈의 2연속 백어택 성공으로 15-12까지 앞선 현대캐피탈은 줄곧 3점을 리드했다.

현대캐피탈은 20-17로 앞선 상황에서는 케빈의 후위공격, 박주형의 서브에이스, 최민호의 블로킹 등 연속 3점을 보태 23-17까지 달아났다.

2세트 막판 블로킹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이 24-21까지 따라잡았지만,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강력한 후위공격을 바탕으로 세트포인트 기회를 놓치지 않고 2세트를 챙겼다.

3세트는 양팀이 마음 높고 높이를 자랑했다. 블로킹 싸움에 불이 붙었다. 현대캐피탈은 5개, OK저축은행은 4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이 세트 초반 터진 송희채의 블로킹 2개 등을 앞세워 기선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케빈·문성민·최민호 등이 고른 블로킹 득점을 올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는 문성민의 활약으로 1~2점 차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케빈의 마무리로 3세트에서도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OK저축은행의 공격을 21점으로 틀어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OK저축은행은 시몬(26점)-송명근(20점)-송희채(14점) 공격 삼각편대가 정상 가동됐지만 잔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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