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9연승을 저지하고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7일 오후 2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3-1(32-30 25-21 22-25 25-22)로 이겼다.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대한항공은 8승5패(승점 25)로 OK저축은행(8승5패·승점 23)을 끌어내리고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 삼성화재(10승3패·승점 29)와의 격차는 승점 4 이내로 좁혔다.

올시즌 두 번 맞붙어 한 번도 이긴 적 없던 대한항공은 세 번째 만에 웃었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물리친 것은 지난 2013~2014시즌 3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약 1년 만이다. 안방에서 삼성화재를 잡은 것은 2011~2012시즌 4라운드 이후 3시즌 만이다.

역대 상대 전적도 20승42패로 격차를 좁혔다.

지난 경기까지 2라운드 전승에 8연승을 질주했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히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에 무릎 꿇었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올시즌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는 38득점(공격성공률 60.34%)으로 삼성화재 격파에 앞장섰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력에, 서브 에이스도 3개를 성공시키면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력화 했다.

토종 거포 신영수도 19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세터 황승빈은 루키답지 않은 대담한 볼 배급으로 대한항공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켰다.

전통의 라이벌 답게 양팀은 1세트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활약으로 점수를 쌓아가던 14-10에서, 유광우의 디그에 이은 레오의 강력한 백어택 공격 성공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황승빈과 강민웅 세터 2명을 번갈아 가면서 호흡을 맞춘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화력이 터지면서 승부를 듀스로 몰고갔다.

듀스 이후에는 대한항공 토종 공격수 신영수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에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신영수는 28-29에서 백어택으로 불리한 흐름을 끊었다.

리드를 잡은 채 시소게임을 벌이던 대한항공은 31-30에서 산체스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지태환을 맞고 상대 코트에 닿으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를 잡아낸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승빈과 호흡을 맞춘 산체스가 펄펄 날았다.

산체스는 토스 타이밍이 맞자 퀵오픈 공격은 물론 백어택까지 성공률이 높아졌다. 간간이 터지는 위력적인 서브에이스도 흐름을 주도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2세트마저 25-21로 챙겼다.

순순하게 물러날 삼성화재가 아니었다. 벼랑 끝에 선 삼성화재는 3세트를 챙기며 기회를 이어나갔다.

김명진이 힘을 내며 점수를 쌓아나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줄곧 1~2점 차로 앞서 나갔다. 레오와 함께 김명진의 좌우 날개 공격이 터지자 대한항공 수비 라인이 흔들렸다.

3세트 승부처는 22-21이었다. 레오가 시도한 강력한 서브가 곽승석의 수비 범위를 넘어서 엔드라인 안쪽에 꽂혔다. 삼성화재는 24-22 세트포인트에서 상대 황승빈의 서브 범실로 3세트를 25-22로 따냈다.

다음 세트의 여유가 없는 삼성화재와 끝까지 가고 싶지 않은 대한항공의 욕심이 충돌해 4세트 역시 뜨거운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삼성화재는 이선규를 중심으로한 중앙 센터라인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의 허를 찔렀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신영수-곽승석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대등한 흐름을 이끌어나갔다.

13-13에서 팽팽한 균형이 무너졌다.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레오의 서브범실로 맞이한 14-13의 리드에서 김철홍의 중앙 속공까지 더해져 2점 차로 달아났다.

한 번 넘어온 흐름을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의 추격을 22점으로 막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화재는 레오가 혼자서 44점을 내는 분전을 펼쳤지만 믿었던 황동일(6점), 김명진(3점) 라이트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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