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탈환한 흥국생명 박미희(51) 감독이 팀이 잘 나가는 이유로 선수들끼리의 신뢰감을 꼽았다.

박미희 감독이 이끈 흥국생명은 7일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3-0(25-21 25-22 25-14)으로 이겼다.

매 세트 끌려가던 입장에서 결과를 뒤집던 흥국생명은 3세트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박미희 감독은 항상 늦게 시동이 걸리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는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끼리 형성된 서로를 향한 신뢰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후 "예전에는 선수들이 '할까 말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는데, 1라운드에 운 좋게 승률이 좋다 보니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오늘처럼 따라가는 경기를 하다가 뒤집는 경우가 생기면서 서로를 믿는 힘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흥국생명이 달라지게 만든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항상하는 얘기지만 우리 팀은 특출한 선수 1명 보다는 서로가 짐을 많이 나눠갖는 편이다"며 난색을 표했다.

조심스레 답변을 이어 간 그는 "(굳이 1명을 꼽자면) 다른 팀은 세터들이 백전 노장들인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잘 해주고 있다"면서 "기복은 있지만 조송화가 잘 견뎌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대견해 했다.

1라운드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흥국생명은 2라운드 들어 잠시 주춤했다. 2승3패로 상대적으로 승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중반 이후를 가벼운 마음 가짐으로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3라운드 운영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라 할 것은 없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체력싸움이 시작됐다. 오랫동안 경기가 없을 때는 체력 보강 하고, 계속 좋은 컨디션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에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1위를 탈환한 것에 대해서 그는 "인삼공사전에서 세 번 모두 이겼는데, 아무래도 그 덕이 큰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1위로 올라선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표정관리에 신경썼다면 연패의 늪에 빠진 KGC인삼공사의 이성희(47) 감독의 얼굴은 인터뷰 내내 잿빛이었다.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전까지 7연패에 빠졌다.

이성희 감독은 경기 후 "지금으로서는 저도 이렇다 할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앞으로 7일 정도 여유가 있으니 고민해보겠다"고 한숨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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