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승재 기자) 지난 8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회의 쟁점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공무원연금개혁이었고 그 중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서는 당차원에서 확고하게 당론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바보정당'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론이 확정되어진 만큼 향후 어떻게 공무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끌어내느냐 하는 문제가 과제로 남게됐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 새누리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개혁 관련 새누리당이 표 떨어지는 일만 하는 바보정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공무원연금제도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고, 국민 모두가 멀지 않은 장래에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나아가 "미래 우리나라의 재정파탄을 막기 위해서라면 바보정당이여도 된다는 우리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들이 알아주시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아울러 "애국심의 발로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나서는 이러한 우리 새누리당의 마음을 공무원 여러분들께서 잘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대위원장께서도 '공무원연금개혁 꼭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야당도 이에 대해 하루빨리 대안을 제시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대표께서 말씀하신대로 공무원연금개혁과 이른바 사자방 국정조사, 정치개혁특위에 대한 여야 간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며 "특히 공무원연금 문제는 과거에도 연금 개혁할 때 사회적 합의체를 구성한 바 있고, 야당도 지금 사회적 합의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바로 사회적 합의의 본질"이라고 말해 야당과 각 공무원노조단체들의 주장과는 다소 이견을 보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어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여와 야가 국민 각계각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국회가 사회적 합의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야당의 주장은 사회적 합의체라는 측면과 또 국회가 갖고 있는 본연의 사회적 합의기구라는 본질이 서로 접목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야당의 주장도 수용하면서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여야가 공동으로 공무원연금에 대한 합의 도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야당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진일보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재 이해당사자인 전·현직공무원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확고한 당론을 정하고 칼을 빼든 새누리당이 무난하게 합의를 이루어 나갈지는 이제 당정노의 공동적 과제가 됐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