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8일 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으로 공무원 정년 연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인사혁신처장과 만나 가진 '공직사회 활력제고 관련 간담회'에서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퇴직 후 취업알선 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과정에서 공직 사회가 많이 흔들리고 불만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가 발전의 주역인 공무원들이 멸사봉공의 자세로 열심히 하는 만큼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와 함께 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한 처우 개선책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한 만큼 제대로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성과 시스템을 만들고 직무 교육 강화, 퇴직 후 일자리 지원 시스템 등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인사혁신처에서 전문적 시각에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이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늦추면 늦출수록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연금제도 자체 존립도 어렵다. 공무원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달라"며 호소했다.

이에 이근면 인사혁신처장도 공무원연금 개혁에 관해 "누구도 하고 싶지 않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과제로 생각한다"며 "공무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연금개혁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제도를 입안해 공무원 전체 보상 시스템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구체적으로 "임금피크제와 정년 연장 문제를 장기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 밖에 "공무원 자질 향상과 전문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교육을 어떻게 해갈 것인가를 검토할 것"이라며 "퇴직 후 공무원들의 세컨드 라이프 플랜에 대한 제도, 공무원 직업 알선, 전직 후에 대한 활용, 공무원 재활용 문제까지도 검토해 공무원 사회의 동요를 막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공무원이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되 퇴직시 받는 일시금을 올린다든지 보수를 올리면 개혁의 의미가 없다. 퇴직 이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로 가는 것을 도와주는 건 가능하지만 다른 재정 지출을 늘이는 제도는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공감하면서도 기존에 말한 ▲직무교육 강화 ▲성과 시스템 강화 ▲퇴직 후 일자리 지원 시스템 등 외에 "퇴직금 현실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처장은 마련해온 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을 비공개로 보고했고, 이에 관한 논의가 50여분 간 이어졌다.

비공개 회담 직후 김 대표는 인사혁신처가 가져온 안에 대해선 "말 못한다"면서도 "공무원 사기 진작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재정 절약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사기 진작책은 재정 투입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실무 당정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도 정부에선 이 처장 등이, 당에선 조원진·김현숙 의원 등이 참석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만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당은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당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 나성린 정책위 수석부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석훈 의원, 김현숙 원내대변인, 권은희 대변인, 지방자치안전위원장인 박명재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이 처장을 비롯해 김혜순 기획조정관과 황서종 인사혁신국장, 최관섭 성과후생국장, 유정인 노사협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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