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었다. 요즘 안전사고로 인하여 생명존중과 안전의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 사회에 팽배하는 안전 불감증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란 감각이 둔하여 안전에 대한 위험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세로, 여기에서 말하는 감각이란 안전의식을 말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였다. 지난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9명 사망, 124명 부상)시작으로 4월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295명 희생, 9명 실종), 5월 26일 고양터미널화재(8명 사망, 74명 부상), 5월 28일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고(22명 사망, 6명 부상), 10월 17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16명 사망, 11명 부상), 11월 15일 담양군 대덕면 펜션화재(5명 사망, 5명 부상) 등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들은 대형화되면서 많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재산피해를 수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몇 십 년 만에 IT강대국, 급속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산업구조가 복잡 다양화되었다. 그리하여 우리 주변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 모두에게 안전 불감증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 불감증이 증폭된 이유는 “내가 아니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잘하겠지?” 이런 안이한 태도, 소방안전교육 부재 등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담양 화재 사건을 되돌아보면 과연 자신이 안전에 대하여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는가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각종 사고로 우리 사회에 팽배하는 안전불감증을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자율적 안전관리 체계 정착을 위해 모든 건물에는 소방시설, 방화시설 작동여부점검, 방화점검표 작성, 피난계획 수립, 화재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공동주택 및 일반주택에서는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 비치하여 유사시 사고에 대비해야만 한다.

한편, 전남 관내 소방서에서는 겨울철 화재 및 각종 재난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초·중·고·대학생 소방안전교육, 특정소방대상물 소방합동훈련, 대형화재 취약대상 현지적응훈련, 화재예방을 위한 MOU 체결,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마을 순회 교육 및 기초소방시설 보급, 소소심 캠페인 및 홍보 등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화재 발생이 많은 주택이나 다중이용업소, 화재취약대상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기동순찰 강화, 소방통로 확보 훈련 및 불법주정차 단속, 비상구 캠페인 등 강도 높게 모든 소방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각종 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에서와 같이 소방서에서는 꾸준히 최상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방공무원들만 앞장선다고 사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항상 “안전제일”이라고 외치면서도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식은 “안전불감증”으로 행동하는 국민 의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들도 재난사고 예방에 관심을 갖고,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인식하여야 한다. “국민 의식이 안전제일”일 때 사회나 국가의 안전 시스템도 선진화 되어 대형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대형사고가 그렇듯이 무관심과 “나 하나쯤”하는 안전수칙 소홀로 언제든지 대형재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주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이달승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