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2일 오전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맹추위를 실감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두터운 방한복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찬바람이 파고들까 옷깃을 단단히 여민 채 버스도착 안내판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은 연신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몸을 녹이느라 손을 비비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동장군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회사원 김정수(33)씨는 "최대한 든든히 갖춰 입었는데 양 볼과 귀가 얼얼해질 정도로 너무 춥다"며 "이런 날씨에는 출근하는 게 고역"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서경진(26·여)씨는 "칼바람이 불면서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며 "밖에 몇 분만 서 있어도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라고 전했다.

기습적인 맹추위는 취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에게 더욱 곤혹스럽기만 하다.

최종면접을 앞둔 전모(28)씨는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더욱 긴장된다"면서 "날씨가 추운 탓인지 면접장이 유난히 멀게 느껴진다"며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밖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몸을 파고드는 맹추위는 매섭기만 하다. 재래시장에는 손님이 더 줄어들까 울상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재래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모닥불을 피워둔 채 삼삼오오 모여 물건들이 얼까 걱정하고 있었다. 또 채소가 얼까 연신 난로를 쬐이거나 두꺼운 천으로 덮어놓느라 분주했다.

당분간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는 탓에 직장인들의 출근길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어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에도 영하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아 춥고,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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