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11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아시아포럼에는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중국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홍원표 삼성 SDS 대표, 심은수 종합기술원 전무가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중 홍 대표는 오는 10일 블록체인 관련 세션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심 전무는 11일 '인공지능(AI)을 일터에 배치하라' 세션에서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보아오포럼 이사로 선임된 이후 4년 연속 포럼에 참석하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이후 상임이사에서 물러났다.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대외 활동을 자제한다는 측면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동반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포럼에서는참석한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신규투자와 사업확장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다보스포럼에서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램의 앤서니 탄 대표를 만나 그랩에 대한 집중 투자를 실시한 만큼 이번 보아오 포럼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또 최 회장이 중국에 제 2의 SK기업을 세우겠다고 밝혀온 만큼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왕샤오추 차이나유니콤 회장과 왕이린 페트로차이나 회장, 압둘라지즈 알자부 시빅 회장 등과 만나 사업 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보아오 포럼 참석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측에서는 정 부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유관한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정 부회장 측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수 일가로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전사혁신실 상무가 3년 연속으로 유일하게 참석해 금융, 보험업계와 관련된 세션을 진행한다.

김 상무는 지난해 아시아 스타트업 20개사를 초청, 'From Made in Asia to Created in Asia'라는 주제로 보아오포럼의 공식세션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도 이와 유사한 세션을 맡아 민간경제사절 역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민간 외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올해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이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나아가 민간 외교관으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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