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값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매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쨋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 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이다. 서초구도 전주(-0.04%)에 비해 낙폭은 줄었지만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특히 강남4구가 매도자 우위에서 매수자 우위로 돌아서며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이 0.06%를 기록했으나, 이 같은 상황 탓에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동작(0.26%)과 같이 지난해와 올해 강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받아 시간차를 두고 가격이 오르는 '갭 메우기'가 나타나거나 서대문(0.19%), 마포(0.16%), 성북구(0.13%) 등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곳, 동대문구(0.13%)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등을 제외하면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약세다

특히 강남4구와 함께 그간 상승세를 주도 했던 성동구도 2주 연속 하락했다. 매수문의는 급감하고 매물은 증가하면서, 전주(-0.06%)에 이어 0.07% 감소하며 하락폭은 커지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값도 0.03% 감소하며 3월 넷쨋주 이래 3주 연속 내리막을 탔다.

광주(0.09%), 세종(0.08%), 서울(0.06%)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서울과 인접한 경기(0.01%)는 상승률이 전주(0.03%) 대비 둔화됐다. 이밖에 충남(-0.29%), 경북(-0.21%), 울산(-0.19%), 제주(-0.1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박진우 기자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