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다소 매파적인 표현들이 추가되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 가치는 오르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12개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중기적으로 '대칭적(symmetric)'인 2% 목표를 향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2%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상도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물가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성명은 다소 매파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물가 지표들도 연준의 이같은 인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3월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기준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이르면 오는 6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전체적으로는 3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고, 4차례 인상에 대한 전망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IMG의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우리는 연준이 좀 더 공격적으로 경제 과열 위험에 맞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리고 하반기에도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성명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4.07포인트(0.72%) 떨어진 2만3924.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9.13포인트(0.72%) 하락한 2635.67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9.81포인트(0.42%) 하락한 7100.90을 기록했다.

달러 가격도 강세를 유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격을 나타내는 달러지수(dollar index)는 연준 성명서 발표 직후 0.5% 가량 상승해 장중 92.6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연준이 시장에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성명에서 최대한 균형을 잡았다는 견해도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대칭적(symmetric)'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주목했다.

TD증권의 전략가 마이클 핸슨은 "'대칭적'이라는 단어는 연준이 물가상승률 2%가 한계선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비둘기적인 표현"이라며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표현이 공포스러운 시장의 해석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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