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뉴시스

월드컵 4회 우승국 독일이 한국 대표팀에 패배해 조별리즈에서 탈락했다. 독일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손흥민(토트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도 비록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디펜딩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잡으며 '통쾌한 반란'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는 독일이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FIFA 랭킹은 57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투혼으로 똘똘 뭉친 한국팀에 가로막히며 짐을 싸야했다,

막판 반전은 이뤘지만 한국팀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 최악 상황을 투혼으로 이겨내야 했다.

다만 깜짝 스타 조현우의 재발견은 값진 소득으로 꼽힌다. 조현우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하며 독일팀의 파상 공세에도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조현우는 멕시코전에서는 2실점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동물적인 감각을 뽐내며 여러 번 선방을 펼쳤다.

손흥민은 독일전에서도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아쉬움이 크다. 자신의 첫 월드컵인 브라질 대회에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절치부심했지만 또 탈락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손흥민은 독일전 추가시간에 골을 뽑아내며 멕시코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통산 3호 골이다. 한국 선수로는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월드컵 최다득점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스포츠 전문매체 ESPN가 전날 뽑은 러시아 월드컵 '베스트 50' 중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37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독일 언론 스포르트1은 27일 "맨유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적이 성사될 경우 몸값은 최소 7000만 유로(913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맨유로 이적할 경우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한국팀이 받아든 이번 러시아 월드컵 대회 성적표는 1승2패다. 국민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1%의 기적에 도전하며 희망을 쏘아 올렸다.

/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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