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하늘이 파랗다. 기상청은 동쪽 지방에 비가 내리며, 서쪽지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나들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뉴시스

한증막더위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역대급 폭염이 정점을 찍었는지 여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는 앞으로 3일 후까지가 올 여름의 또 다른 고비가 될 것"이라며 "지난 주에 38도까지 올라갔는데 이번 주엔 그걸 넘어서서 최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기상전문기업 케이웨더의 이재정 예보팀장은 "앞으로 3일간 계속 더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 주가 최고점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고 이번 주는 그 정도까지는 안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주가 지나면 35도 정도로 낮아졌다가 8월 중순에는 33도까지 가는 정도에서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현재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원에서 온 고기압의 상승을 받는 가운데 동풍이 들어와 태백산맥 서쪽으로 고온건조한 공기가 보태지면서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중순에는 더위가 꺾이리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일단은 이번 주에 또 피크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언제가 절정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연구센터장인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예측 가능한 향후 2주 정도를 봤을 때 국내 기상청 예측, 일본 기상청, 유럽 예보연구소 등이 전부 1주일 뒤부터 폭염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걸로 나온다"며 "하지만 8월이 절대 온도가 높은 달인 만큼 폭염의 강도가 약화되는 것이지 더위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더위의 강도는 1주일 이상 갈 것이지만 8월 5~6일 경에 좀 누그러진다는 결과가 있다"며 "과거의 통계를 봤을 때 폭염이 30일 이상 지속된 적은 없었다. 2016년에도 20일 정도였고 1994년에도 한 달 정도 간 걸로 기억하는데 두 달이 넘은 적은 없는 만큼 언젠가는 수그러들 기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폭염이 계속되면서 경북 포항은 18일,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폭염경보는 세종,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서울, 제주도, 경남, 경북, 충북, 충남, 강원도, 서해5도, 경기도, 전북에 발효됐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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