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한양건설이 용인 신봉동에 공급한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가 공사지연으로 입주가 지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한양건설 제공)

한양건설은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공사가 늦어지면서 준공 허가를 못받아 입주가 예정보다 입주 지연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는 한양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시공하는 단지로서, 총 30개동 294세대로 이뤄진 테라스형 주택단지다.

25일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입주민 대책 위원회(입대위)에 따르면 이 단지는 원래 올해 2월28일 입주 예정이었으나 기한 내 공사를 끝내지 못해 입주시점을 불과 한달 앞두고 입주일을 3월30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그 기한 내에도 완공하지 못해 다시 입주 예정일을 4월20일로 또 미루면서 결국 두 달 넘게 입주일이 연기됐지만, 아직도 준공은 커녕 곳곳에 제기된 하자민원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세번째 입주예정일 마저 다시 지났지만 한양건설은 여전히 공사를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전점검도 모두 세차례 연기했으며, 입주예정을 앞두고 제기된 하자민원도 아직껏 처리 중이다.

한 입대위 관계자는 "거실 벽지가 다 뜯어져 벽이 훤히 보이는 세대, 바닥이 갈라지고 누수가 심한 세대 등 입대위에 접수된 부실시공 및 하자 사례만 수십가지가 넘는다"며 "주차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하고 파이프 부식이 진행되는 것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양건설 관계자는 "옥상 하자는 모두 수리했고 다른 하자민원도 입대위와 협의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하자 처리와 준공이 계속 늦어지고, 입주 일정도 여러차례 연기되면서 입주 예정자듥은 갈 곳이 없어 오피스텔을 전전하는 등의 어려움이 가중돼 '입주난민'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입주 예정일을 앞두고 이사하기 위해 살고 있던 집을 팔았는데 갑자기 일정이 연기되는 바람에 7개월 된 아이 등 우리 가족은 갈 곳이 없어 오피스텔에 두달 째 살고 있다"며 "급하게 찾는 바람에 무보증금 단기임대로 거주하고 있는데 임대료가 한달에 180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많은 집은 더 비싼 월세를 내고 있고, 취학아동이 있는 집은 아이를 전학시켰는데 입주가 미뤄지면서 매일 한시간 넘는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입주예정자의 상황이 악화되자 한양건설은 우선 하자민원이 제기되지 않은 일부 세대를 중심으로 임시준공을 냈는데 전체 294세대 중 불과 13세대로서, 남은 280여세대는 여전히 임시거처를 떠돌고 있다.

입대위는 입주지연에 따른 입주민 피해가 계속되자 대출상환 유예와 보상금, 즉각적인 하자 민원처리 등을 요구하며 회사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무러 사항도 합의되지 못해 입주예정자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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