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 적자로 내려앉은 지 한 달 만이다. 하지만 수출이 곤두박질친 탓에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9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4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낸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시즌을 지나며 배당소득 수지가 회복된 영향을 봤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지난해 5월(84억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수출 둔화에 따른 상품수지 위축세는 지속됐기 때문이다. 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5월(107억9000만 달러)보다 54억 달러(46.3%) 급감한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36억7000만 달러)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수출이 큰 폭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수출은 48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0.8% 감소했다. 전월(-6.2%)보다 수출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세계 교역량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은 국제유가 약세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1.0% 감소한 426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9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년5개월 만에 적자 폭이 가장 적은 수준으로 좋아졌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9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3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구자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