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6월 말이 되면서 ‘북핵 시계’가 다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논의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부터 빡빡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미·중·러 정상들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G20에서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러 정상과의 양자회담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방한도 중요 변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을 더 공고히 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양국간 긴밀한 공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때 문재인 초청에 따른 것으로, 2017년 11월 정상회담 이후 8번째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친서를 주고받으며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공개했고, 북한은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 22일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이제 문 대통령은 이들 정상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타개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영변 폐기 플러스알파(+α)' 카드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겠다는 미국의 전략을 놓고 북한의 호응을 끌어낼 만한 또 다른 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G20 정상회의 직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이용해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3자 정상 만남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리적으로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성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날 미국과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 DMZ 시찰을 최종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부인한 상태지만, 만일 DMZ 시찰과 연설 일정이 성사된다면 판문점에서의 3자 회동 가능성도 유력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도 예정돼 있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 가능성도 언급된다. 박진우 기자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