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4월부터는 한 단계 수위를 높인 '부진'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미미한 증가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6월 전산업생산은 생산 부분 전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1%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화학제품(-8.2%), 전자부품(-7.8%), 기계장비(-8.3%) 등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2.3%)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생산도 -6.3%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에 정체되며 제조업 전반의 부진을 반영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7월 수출금액은 -11.0%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1.6%)는 증가했으나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및 석유제품(-10.5%)은 부진을 지속했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8만1000명이 증가했다. 전월(25만9000명)보다 소폭 늘어난 모습이다. 7월 소비자 물가는 0.6%로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KDI는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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