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휴가를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한국으로부터 방위비를 손쉽게 올려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부동산 재벌 스티븐 로스가 주최한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받으러 다녔다"며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임대 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으로부터 10억 달러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올해 2월 방위비 분담금을 1조원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10억 달러 수준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야 한다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훌륭한 TV들을 생산하고, 번창하는 경제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그들의 방위비를 지불해야 하느냐. 그들이 내야 한다(They've got to pay)"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협상을 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번 주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며 "우리는 친구다.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나를 바라볼 때만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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