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분하게 우산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AP/뉴시스】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폭우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분하게 우산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AP/뉴시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8일(현지시간)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홍콩 시민사회연대 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2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시위에 총 17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오후 3시30분께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애드미럴티,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 등을 거쳐 정부청사로 행진했다.

경찰은 공원 내 집회만 허가했을 뿐 행진은 불허했다.

행진 대열이 정부청사와 가까워지며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최루가스도 발포되지 않았다.

CNN은 그동안 시위에 비해 이들을 진압하는 경찰의 수가 상당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우리는 두 달 넘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며 "몇 번이고 계속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중국 정부는 주중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과 장갑차 등을 홍콩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광둥성 선전시에 배치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시위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시위는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이뤄졌다. 그러나 교통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사회질서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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