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하늘, 걷어차던 이불을 당겨덮게 만드는 차가운 새벽공기, 조잘 대는 새소리.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준 것들입니다.

공기가 가져온 반가움에 몇 달 미뤄뒀던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종로 청계천의 아침은 여전히 고요했고 한적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쉬니 공기 중에 섞인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옵니다. 종로구와 중구를 잇는 도심 한 복판에 이러한 자연이 머물러 있다니 새삼 감사해졌습니다. 아까는 얼굴을 내민 나팔꽃도 만나 사진에 담기도 했습니다.

청계천 위에 놓인 다리 수표교를 오르며 다시 한 번 풍경을 내려다보곤 종종 청계천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계절의 오고감을 느끼고 싶어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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