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장학금 등 모든 문제 책임지고 정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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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장학금 등 모든 문제 책임지고 정리할 것"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9.09.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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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전화 통화 등 집중 거론
한국당 ‘위증-증거인멸 교사’ 주장…결정적 한방은 없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애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애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지명된지 28일만에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섰다.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졌고, 여야간 대립으로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청문회였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 후보자는 "죄송하다"고 수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청탁이나 압박 의혹 등에는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딸 조모(28) 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압수수색 전 PC 반출, 조 후보자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통화 횟수 및 내용 등이 쟁점이 됐다. 하지만 한국당은 결정적 한방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원본을 제시하면서 정 교수가 표창장 위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 후보자가 최성해 총장과 통화한 것은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딸이 제출한 표창장 왼쪽상단에 '어학교육원'이라 적혀 있고 하단에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라고 적혀 있다.

이에 한국당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공식 양식은 왼쪽 상단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고, 하단에는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라고 기재돼 있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위조 표창장을 제출했다면 사문서위조 혐의와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부적절하며 증거인멸 교사, 위증교사 혐의까지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동양대 총장이 녹취 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위증 교사,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석에 나와 있다"고 공격했다.

김진태 의원도 최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총장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조 후보자가 말했다는 것은 뜻대로 얘기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총장도 죽는다'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묵시적인 협박이자 강요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제 처와의 통화 끝에 제가 넘겨받아 짧게 통화한 것"이라며 "제 처가 놀란 상태에서 이런저런 얘기와 함께 '위임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말하길래 전화를 넘겨받아 '총장님, 제가 거짓말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통화 말미에 제 처가 너무 흥분한 상태라서 제가 '진정하라'고 하며 총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제 처가 이런 주장을 하니 잘 조사해달라는 말씀만 드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또 "집에 있는 PC로 작성했다는 파일은 서울대 법과대학 PC로 작성된 것이 포렌식을 통해 나왔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제1저자로 등재된 영문 의학 논문의 파일 정보 작성자와 최종 저장자에 '조국'이라고 기록된 사실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우리 집 컴퓨터라서 제 소속과 이름이 저장된 것"이라며 "서울대에서 제공하는 워드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가 미리 기재해둔 제 이름과 소속이 나와 아들이든 딸이든 누가 제 PC를 쓰든 간에 파일 정보는 제 정보로 나오게 돼 있다"고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가 압수수색 전 동양대에서 PC를 갖고 나와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여러 언론의 취재로 난감한 상태였다. 본인도 자기 연구실에 있는 PC 내용을 보고 점검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하지만 연구실에 출근할 수 없는 조건이라서 PC를 가지러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제 처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다. 제가 아는 부분도 있고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마땅히 승복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경심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금 부인께서 피의자 신분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말하며 "정확한 혐의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또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받은 장학금과 관련해 "어떠한 방식으로도 직접, 간접적으로 부탁하거나 청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식(女息)의 장학금 문제든 모든 문제에 대해서 상황 종료 후에 하나하나 제가 책임지고 아비로서 책임을 지고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서울대 장학금 문제에 대해 "젊은 대학생들이 이를 장학금 먹튀라고 한다.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비공개로 하겠다.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하자 "밝힐 수는 없으나 실제 아팠다. 실제 진료기록이 다 있다"며 "(진료기록 제출에는) 너무 사적인 것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게시판에는 "잘 좀 합시다. 제발", "무능한 지도부, 특히 나경원 의원은 사퇴하세요" 등 청문회에 임하는 한국당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kari**'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회원은 "처음에 말도 안 되는 청문회를 한다고 했을 때 그래도 '뭔가 준비를 했겠지', '한방이 있겠지'라고 믿었는데 결국은 아무 것도 없네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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