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의 한 돼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 여파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연기하고 있다.

경기도는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파주, 연천 등 DMZ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전면 취소된 행사는 ▲‘9.19 평화공동선언’ 1주년기념 ‘Live DMZ’ 콘서트(9월 21일·파주 임진각) ▲2019년 평화통일마라톤대회(10월 6일·파주 임진각) ▲DMZ 트레일러닝(9월 20~22일·파주,김포,연천~철원) 등 3개 행사다.

이와 함께 파주와 고양 일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1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대행사 상당부분을 축소됐다. 개막식 개최 장소는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으로 변경됐다.

파주시는 18일 개최 예정이었던 ‘시민고충처리 옴부즈만 위촉식’과 ‘수요포럼’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20일 예정된 ‘포천시 홀스타인 품평회’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개최하려던 ‘한우축제’도 취소했다. 연천군도 ‘10개 읍면민의 날 기념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행정안전부는 1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열려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길 국민참여조사단' 발대식을 취소했다.

행사 개최지가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연다산동 양돈농장과 차로 26㎞ 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가축전염병 확산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참여조사단은 DMZ 평화의길 동서 횡단구간 노선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꾸려졌는데, 이들의 활동 시기도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해당 구간은 접경지역 10개 지자체를 경유하는 약 501㎞다.

행안부 관계자는 "발대식 없이 국민참여조사단의 활동을 개시하기로 했다"면서 "일부 구간의 경우 이르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는) 다음주께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같은 날 경기 파주 도라산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의 일부 계획을 변경했다.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은 당초 도라산역에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바꿨다. 경상·전라·충청·강원권 등 전국 각지에서 주민들이 열차를 탄 뒤 파주 도라산역에 집결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취소했다.

전북은 오는 26일 진안공설운동장에서 열려던 '제13회 전북 축산인 한마음대회'를 취소했다. 이 대회는 매년 개최하는 지역 내 축산인들의 잔치로, 당초 도 내 14개 시·군 120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한편 정부는 돼지열병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강원, 인천에 특별교부세 17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조경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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