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동북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갈등 속에 역내 불안이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5일 '2015년 국제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6자회담 관련국들 간의 공통분모가 부재해 내년 대북공조는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반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다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동북아 지역 안보의 기본 틀이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동북아 지역안보의 또 다른 불안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라며 "미국은 미·일 및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나아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 주도의 동맹체제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정책으로 비판하며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대립은 더욱 심화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일본 때리기와 고립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일본은 이에 맞서 중국위협론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결국 한·중·일 3국이 영토와 영해 문제,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게 되면서 정부 간 갈등이 국민과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각국의 민족주의가 팽배하고 서로 충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남북관계 전망도 어둡게 봤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간헐적으로 평화공세를 펴면서 한국 정부에 대화 제의를 해올 가능성은 있지만 동시에 북한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NLL 월선, DMZ 지역 정전협정 위반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2015년 상반기 중 북한은 끊임없이 통미봉남 실현의 기회를 엿볼 것이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일종의 승부수로 4차 핵실험을 포함한 보다 강경한 수단을 통해 협미봉남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와 함께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하는 한편 러시아와 일본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중국을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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