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살처분 대상 돼지 마릿수가 5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과 양도면,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소재 돼지농가에서 25일 접수된 ASF 의심신고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살처분 대상 돼지 마릿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오후 "연천군 미산면과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각각 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보내 농장 주변을 차단하고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농장은 지난 18일 ASF 확진판정을 받은 연천군 백학면 양돈농가와 직선거리로 10.4㎞ 거리에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양돈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하루 동안 ASF 의심 신고가 3건째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인천 강화군에서는 전날 송해면 소재 돼지농가가 ASF 확정 판정을 받은 이후 의심 농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가 모두 ASF 확진을 받으면 인천 강화에서만 3건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 ASF 발병 농가는 5곳으로 파주시 연다산동(17일 확진),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등이다.

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살처분 돼지 마릿수도 급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기준 총 2만172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전날 확진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까지 포함하면 3만729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된다. 이번 ASF 발병으로 현재까지 5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되는 것이다.

처음 ASF가 발생한 파주 연다산동(4927마리)과 18일 확진을 받은 경기 연천군 백학면(1만406마리)의 살처분은 완료됐다. 3번째 발생지인 경기 김포 통진읍은 현재까지 2566마리가 살처분됐다. 파주 적성면 농가의 경우 2273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도는 적성면 ASF 확진 농장 반경 3㎞이내 양돈농장 15곳에서 사육 중인 돼지 2만9720마리를 살처분한다고 25일 밝혔다. 파주 지역에서는 전체 사육돼지의 3분의1 이상을 잃게 됐다.

정부는 ASF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중점관리지역을 기존 6개 시·군에서 4개 권역 47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소독 차량 77대를 동원해 437 농가 및 주요 도로를 소독했다. 거점소독시설 12개소, 통제초소 31개소, 농장초소 264개소도 설치·운영 중이다.

또 추가 발생한 방역대 및 역학농가 287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파주·연천·김포 방역대내 및 차량·도축장 역학 농가 897호를 대상으로 전화예찰을 시행한 결과 770호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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