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추가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르면 이번 주 수요일부터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ASF의 첫 발생지인 경기 북부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ASF가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살처분 작업에 속도를 내 태풍 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풍이 오기 전 사전 조치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태풍에 대비해 축사 시설을 다시 점검·조사하도록 하고, 특히 살처분 매몰지를 일제 점검해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며 "사후적으로는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소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탁은 오는 2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3일엔 목포 부근 해상을 지나 남부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 ASF가 발생한 곳은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경기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인천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인천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인천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등 9곳이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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