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카이를 방문한 故 이태석 신부의 '톤즈 아이들'./뉴시스
서울스카이를 방문한 故 이태석 신부의 '톤즈 아이들'./뉴시스

지난 2010년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개봉돼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울림을 만들었다.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은 '울지마 톤즈'(감독 구수환)다.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가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활동한 내용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오랜 내전에 시달리며 분노와 증오, 가난과 질병으로 얼룩진 그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장면들이 감동을 주었다.

'울지마 톤즈'에 등장하는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은 이제 의사, 약사, 기자 등 어엿한 성인이 됐다. 이들은 이 신부의 '선종 10주년'인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울지마 톤즈'의 후속작을 촬영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그리고 14일 서울의 명소를 찾아 생애 첫 해외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 신부의 제자 7명과 사단법인 이태석사랑나눔 관계자들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롯데월드몰 지하 1층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다.

이들은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스카이데크, 스카이테라스 등 서울의 랜드마크인 서울스카이 내 여러 시설을 체험했다. 특히 117층 스카이쇼를 관람할 때는 영상이 끝난 다음 서울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환호하며 놀라워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벨루가를 비롯해 펭귄, 바다사자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처음 직접 접하고, 생태 설명회 관람·먹이주기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 중 한 명은 "장차 남수단에도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멋진 건물과 전망대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제자들이 이 신부님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꿈을 향한 도전을 지속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신부는 1962년 부산 태생으로 인제대 의대를 나와 신부 서품을 받았다. 전쟁과 가난으로 피폐해진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가톨릭 선교 활동을 했다. 2010년 1월 48세 나이로 선종할 때까지 남수단인에게 사랑을 전했다. 톤즈 마을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로 '남수단의 슈바이처' '톤즈의 성자' 등으로 불린다.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는 2010년 10월 개봉해 관객 44만4579명을 모았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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