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24일 오전 청와대 본관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신성찬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5일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외교 활동을 벌인다.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에 부산으로 향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청와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25일부터는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별정상회의 개막일인 25일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CEO 서밋'과 '문화혁신 포럼'에도 참석한다.

26일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부대행사인 '스타트업 서밋'과 '혁신성장 쇼케이스'에도 참석한다.

이날 저녁에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정상과 함께 한·메콩 만찬에 참석한다.

27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 및 만찬을 하고, 이튿날인 28일에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과 오찬을 한다.

청와대 측은 "정상회담과 맞물려 각국과 체결을 준비 중인 양해각서(MOU)도 굉장히 많다"며 "아세안과의 실질적 협력 성과들이 이런 MOU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훈센 총리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불참으로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은 훈센 총리 대신 프락 속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회담으로 대체된다.

훈센 총리는 당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 차 23일 출국할 예정이었다가 출국 직전 참석 취소를 결정했다. 장모의 임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훈센 총리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이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금 아주 곤란한 상황에 있다. 장모님이 심각한 상태로 응급실에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훈센 총리는 또 "사위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한 아세안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중요한 회의에 불참하게 되는 데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총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모두 초청하겠다는 청와대의 최종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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