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현오순 기자)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두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다. 

2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 결과 발표 이후 불가리스에 대한 관심이 폭증해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고, 증시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니었음에도 특정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지난 15일 긴급 현장조사 이후 남양유업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29개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서만 항바이러스 세포 시험을 했음에도,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처럼 특정했다고도 판단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오후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학교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수행한 동물 세포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발표한 결과에는 불가리스에 포함된 특정 유산균이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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