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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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11일 예정돼 있던 전기요금 인상 관련 협의를 취소하면서 전기요금 조정안 발표가 재차 연기됐다. 정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예정됐던 2분기 전기요금 조정안 발표는 12일 이후로 연기되었다고 한다. 이는 이미 몇 차례나 연기된 것으로, 이번 연기로 지역 경제계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 경제계는 불안을 토로하고 있다. 수산물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결정이 미루고 있는 만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며 "소폭 인상이라도 타격이 크기 때문에 현재는 전기요금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건설자재를 제조하는 이모씨도 "인상 소식을 들었는데 다시 조율한다는 소식에 걱정된다"며 "원자재값 상승으로 힘든데 이로 인해 지역 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한국전력은 지난해에만 30조원 넘게 쌓인 적자를 해소할 자구책을 12일 발표한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정부와 여당이 요구한 것으로, 한전의 발표 이후인 다음 주 초에는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하여 국민 경제와 전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한전의 자구노력이 마련되어야 결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오는 12일 2023년 1분기 결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해 32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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