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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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잦은 음주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 566만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소주 1잔 미만을 마시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했을 때, 중등도 및 고도 음주자에서 대장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구체적으로, 중증도 음주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증가했고, 고도 음주자의 경우 이 위험률이 20%까지 올라갔다. 또한 음주 빈도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한국의 20~49세 성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된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장암 발병률과 그 증가 속도는 우려의 대상이다.

신철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잦은 음주가 젊은 세대 대장암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며, "음주량이 적은 여성에서도 남성과 유사한 대장암 발생 위험이 확인되어 음주의 위험성을 더욱 강조하는 근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음주 습관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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