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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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지난 2월 이후로 지속된 동결 기조가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중국 경제의 부진과 이에 따른 수출 둔화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금리 동결 기조는 중국발 위기와 더불어 물가 상승률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이상호 경제조사팀장은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 기여도가 둔화하면서 1.3%로 성장률을 예상했는데, 한국은행에서는 아마 1% 초반대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환율 오름세도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중국 경제 침체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긴축 기조 지속 시 한미 금리 차 확대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및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가계 빚이 1,060조 원을 넘어서는 등 빚 오름세 역시 한국은행의 금융 정책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가계 부채 동향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이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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