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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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MZ세대로 구성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전국구 조직폭력배'가 되기 위해 결집, 검찰에 송치됐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8일,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등의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원들 중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기 위해서는 인맥이 넓어야 한다"며, '전국회'라는 이름의 또래 폭력조직 모임을 조직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무작위 시민을 폭행하거나, 충청권과 경기권 조직원 간에 발생한 시비로 서로 폭행하고 주점의 집기를 파손하는 등의 폭력 행위를 저질렀다. 더 나아가, 이들은 각자 속한 지역의 조직폭력배와 연계하여, SNS를 통해 전국의 또래 조직원들과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대포통장 유통 등의 범죄 행위를 공유했다.

충남 논산 지역에서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검거된 A파 조직원의 압수품 분석을 통해 경찰은 '전국회'의 존재를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A파에 신규 가입한 20대 조직원 32명이 인터넷 도박장 운영,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보복 폭행 등의 혐의로 검거됐으며, 이 중 7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22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로부터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 57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건은 MZ세대 조폭의 새로운 형태와 범죄 수법의 전환을 드러내며, 사회에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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