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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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고용 지표의 호조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경제활동 인구인 15세부터 64세의 고용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간 부문의 일자리 상황은 이러한 통계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특히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 분야에서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 부문과는 달리, 민간 부문에서는 주 40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수가 감소하며, 연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으며, 도매 및 소매업, 건설업에서도 일자리 감소가 눈에 띈다. 이는 민간 경기와 일자리 상황이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과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청년층의 고용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층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고용률도 하락했다. 이는 인구 구조의 변화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로, 청년층에게 더욱 어려운 취업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제조업 등 민간 부문의 고용 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부문의 일자리 상황은 고용 지표의 호조세와는 대조적으로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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