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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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최근 휴대전화 도난 사건과 관련하여 장물업자들을 검거하고 이들이 해외로 휴대전화를 빼돌린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의 휴대전화에 걸린 잠금 보안을 해제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피싱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앗는 수법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대두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도난당한 휴대전화는 심야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CCTV 사각지대나 주거지 등에서 장물업자들에게 넘겨졌다. 이후 해당 휴대전화들은 보따리상을 통해 주로 중국이나 필리핀 등 해외로 밀반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장물업자는 휴대전화 도난 피해자들에게 '누군가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며 피싱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의 보안 잠금을 해제한 후, 휴대전화를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김기창은 "피해자가 피싱 문자에 속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비밀번호가 탈취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공기계로 전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개인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이중의 피해를 겪게 되었다.

이번 사건의 범행은 지난 7월, 훔친 휴대전화를 장물업자 A씨에게 넘기던 절도범이 검거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도난당한 휴대전화 51대를 판매해 천8백만 원 가량을 챙긴 A씨를 비롯한 총 13명의 관련자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 중 상습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 송치한 A씨를 시작으로, 해외로 휴대전화를 밀반출한 보따리상에 대한 추적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해외 밀반출된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범죄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러한 사건은 국민들에게 휴대전화 도난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며, 보다 강력한 법적 대응과 예방책 마련의 필요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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