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시사통신
그래픽=시사통신

올해 국내 비아파트 전세시장이 얼어붙으며 전세거래총액 중 비아파트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합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까지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225조7000억원으로, 이 중 아파트가 181조5000억원(80.4%)을 차지했고, 비아파트는 44조2000억원(19.6%)에 불과했다.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의 감소는 전세사기와 관련된 범죄가 주로 빌라, 오피스텔 등에 집중되면서 비아파트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또한, 정부의 전세사기 대책으로 반환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공시가가 낮은 비아파트의 경우 요건 충족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 또한 비아파트 시장의 위축을 불러왔다. 올해 수도권의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178조4000억원(79.0%)을 기록했으며, 지방은 47조4000억원(21.0%)에 그쳤다. 특히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방의 아파트 전세거래액은 전남, 경남, 경북 등에서 90%를 넘어섰다.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방에 빈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직방의 최성현 매니저는 "비아파트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아파트 중심의 공급정책이 비아파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늘리고 있다"며 "임대차 시장의 신뢰 회복과 주택 유형별 수요 순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